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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작성일: 2022년 09월 30일 (맑음)

회심의 일격을 위해서..

성격만 급한 어설픈 꼬맹이

처음 멋사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을 때, 나는 빨리 결과물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따라서 빨리 스터디도 만들고, 빨리 프로젝트도 진행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빠른 취직을 원하였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면 들을 수록 내 부족한 부분이 많이 느껴졌고, 아 … 체계적으로 배운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동네에서 어설프게 싸움만 하던 녀석이 결국 정식으로 트레이닝 받은 복싱 선수에게 주먹 한번 휘두르지 못하고 녹다운 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독학으로 했다고 할지라도 나의 코드 한 줄 한 줄을 설명하지 못하고, 개발자라고 생각하면서 그 프라이드만 가지고 정작 본인의 의지대로 웹페이지를 구성하지도 못한다면, 어디가서 개발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마 취업이 되더라도 “개발자는 나랑 적성이 맞지 않네..”라며 또다시 포기하게 될 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느긋하게 개념만 공부하며 나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기도 하다. 개념을 더 밀도 있게 가지고 가려니 마음은 더 급해졌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나는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상대를 쓰러트릴 회심의 한방!

내 지난 개발 공부 시간을 돌이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내가 왜 멋사에 지원하였는지, 내가 멋사를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였는지 다시 생각해보았다.
우선 내 지난 개발 공부 시간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멋사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계기도 바로 지난 공부 시간 덕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회사에 지원할 때마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는 이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내가 멋사를 통해 얻고 싶었던 부분과 지원한 이유는 단 하나!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동네에서 어설프게 개발 지식을 읊고 다니는 꼬맹이에서 벗어나 이제는 확고한 지식을 쌓고 싶다는 니즈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간 내가 만든 것들을 돌이켜보면, 그 코드를 설명할 수 없거나 아주 더럽게 짠 코드 뿐이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지만, 그것은 내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
상대방(취업을 원하는 회사)을 쓰러트릴 방법으로 끊임없이 날리는 쨉은 지치게만 할 뿐 유효성이 떨어진다. 진짜 상대를 쓰러트릴 수 있는 방법은 회심의 한방이다! 그 한방을 위해 내가 이 멋사 프로그램에서 내공을 쌓고 있는 것이다.
나는 내가 다시 이렇게 프론트엔드 기본기를 쌓아가고, 공부할 일이 미래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아마 모르거나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공부할 수는 있겠지만 책을 펼쳐 차근차근 처음부터 공부할 것 같지는 않다. 그렇기에 이번 기회가 어쩌면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살아온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당장의 익숙함과 편안함, 안일함에 휩싸여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그냥 놓쳐왔던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온 결과가 현재로 이어지는 것이니까. 현재에 큰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이 프로그램에 들어온 이유는 내가 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변화가 필요했다. 그리고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위해서는 과거의 나를 쓰러트릴 회심의 일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오늘도 원기옥을 모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