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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작성일: 2022-10-26

벌써 두 달, 아니! 8개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 먹은지 어느덧 8개월… 처음 프론트엔드 교육과정을 찾아 보았을 때 대부분의 교육기관들은 3개월이면 충분히 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홍보하였다. 하지만 교육과정을 찾지 못하였던 나는 독학이면 6개월만에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비극의 시작이었으니…

Four Months Later…

개발자 공부를 독학으로 인강을 들으며 진행한지 어느덧 4개월이 되었을 무렵, 나는 혼자서 인강을 보고 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였다. 지식과 경험은 쌓였지만, 왜 이렇게 작성해야 하는지 몰랐다. 내 코드를 설명할 수 없었고, 내 의도도 설명할 수 없었다. 내가 만든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력서를 제출해보기 시작하였다. 개발자 이력서가 무엇인지도 모른 상태에서 그냥 쓰고 여러 회사에 돌렸다. 결과는 10곳 중 1곳에서만 서류 통과… 심지어 그 한 곳도 코테에서 떨어졌다. 소주의 맛은 더 달아졌다. 나는 개발자가 아니었다.

버스 타고 싶다

교육기관의 홍보 내용은 너무나도 달콤하다. 마치 등록만 하면 내가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어서 네카라쿠배 문을 부실 수 있을 것 같다. 내 화려한 테크닉으로 모두를 놀라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속으로 “나는 수업만 들었을 뿐인데…”라는 서울대 수석 합격생 같은 멘트를 면접에서 날리면서 말이다.
나는 꼭 교육을 받아보고 싶었다. 사실 대한민국의 사회 시스템상 제도권의 교육 이력이 없는 비전공자는 혼자 공부했다고 해도 회사에서 믿으려고 안 하니까. 그렇게 프론트엔드 스쿨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서는 “무엇이 더 좋을까?, 어떤 것을 공부해야할까?” 고민하지 않고 시키는 것만 편하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멀리서 버스가 보이기 시작했고, 내 앞에 멈춰선 버스에 탑승하였다.
“삐빅! 프론트엔드 스쿨 훈련생입니다!”

기사님~ 멀미나요!

아니 이런… 버스를 탔는데 기사님이 레이서 출신이었다. 좌로 꺾고, 우로 꺾고, 방지턱에서 무중력을 느끼고… “기사님!! 멀미 나요~~”를 외치지만, 기사님은 백미러로 느긋하게 웃으며 “버스 처음 타나봐?“라고 말하신다. 읔…. 원래 이런 건가??
나에게 프론트엔드 스쿨 과정은 이런 느낌이다. 하루 동안 복습할 시간은 짧고, 학습하는 시간이 더 기니까! 결국에는 조금씩 소화하지 못했던 것들이 모여서 나를 압도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지금 어디쯤에 있을까?

숨이 차게 달려온 이 과정 속에서 달력을 바라보니 벌써 교육과정의 반이 지났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나는 고민이 밀려온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나는 잘 하고 있었던 것일까? 앞으로 남은 기간은 어떻게 해야할까?”
지난 시간을 돌이키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 많아지는 한 주이다. 그리고 일기를 쓰며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내 인생은 희극으로 보일까?” (수업 중에 우주로 가면 비극이긴 하던데 ㅋㅋㅋ)

추신.

두 달 동안 정신 없이 달려왔지만, 회고조 분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부족하지만 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