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2-11-17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painted by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2013년 10월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군 복학 후 1학년 2학기 때 수강한 미학개론 수업시간에 처음으로 본 그림이다. 당시 미학 수업에서 숭고미에 대한 부분을 학습하는 중이었는데 그에 대한 대표 예시로 위 작품을 설명해주었다.
그림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안개 바다 위의 장엄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한 남자가 서서 응시하고 있는 장면이다. 그에게 두려움은 없어보인다. 그리고 그는 안개 바다 위에서 뭔가 사색에 빠진 느낌이다. 머나먼 저 바다 어딘가를 응시하는 것 같은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가 깊은 사색에 젖어 있음을 상상해볼 수 있다.
압도적인 자연의 앞에서 흔들림 없는, 두려움 없는 그의 태도를 상상해보며 우리는 숭고미를 느끼게 된다.
오늘 특강 시간에 다른 학우분들의 이력서와 그들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었다. 때로는 넘사벽인 이들로 인해 내 자신이 초라해보이고, 부족해보였지만 어쩔 수 없다. 그들을 통해 내가 한 수 배워갈 수는 있지만 그들과 내 자신을 비교하며 나아가는 것은 아닌거 같다.
안개 바다 위의 저 방랑자처럼 인생이라는 거친 파도의 일선에 있는 것은 나 자신이고, 그 앞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비교하기 보다는 앞으로 펼쳐져 있는 내 인생의 앞날을 생각하며 나아가자!
한 때, 카톡 프사로 많이 오랫동안 사용하였던 그림이라 오늘 따라 더 떠올라서 일기에 함께 적었습니다.